
A 와 B 가 만나서
직장 동료와 얘기를 하던 중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왜 어렸을 적 친구와는 점점 멀어지게 되는걸까요?
시간이 지나서 그런 걸까요 아님 멀리 떨어져서 그럴까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만나고 있는 이 시간도 이 관계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그들처럼 멀어지지 않을까요?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지금 만나는 것보다는 빈도는 적어 지겠지만 그래도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관계보다는 자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친구가 점점 멀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것은 어렸을 때 우리는 가치관이 다 형성 되지 않아서 우리의 결이 없었기 때문이야.
우리는 그저 한 도시락 통에 들어가 있는 재료들처럼 결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단순히 같은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모여 있을 뿐이었지.
가장 친했던 내 짝꿍이 사실은 A이고 내가 B였던 거야.
어렸을 때는 그게 상관 없었지. 운동장을 뛰고 소꿉 놀이를 할 땐 그런 게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데 점점 크면서 그 친구가 A고 내가 B인 게 명백해 진거야. 그러다 보면 점점 말이 안 통하고 관심사가 달라지고 이 친구와는 안 맞는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지.
사회에 나와서는 달라.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이미 다 가치관이 형성된 후야.
A인 사람들은 A의 결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B인 사람들은 B의 결이 가지고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되지.
처음부터 아예 결이 다른 A 와 B는 진정한 친구가 되지 않는 거야.
고로, 나이가 들어서도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이 관계가 계속 유지가 될지 안 될지는 반반의 확률일 거야."
그 친구에게 답이 되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우리가 나이가 들어 누군가와 멀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만나지 않아서도, 연락 빈도가 적어서도 아닙니다.
물론 그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건 사실이지만,
본질적인 것은 그 친구와 제가 결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누군가와 멀어지는 일에 상처받지 마세요.
그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닐 테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네 삶에 한 챕터를 쓰러 오는 것이지, 결말까지 함께하는 게 아니다.-파울로 코엘료-
'책 경제 아이디어 문화 > 나의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51] 갑을병정 (1) | 2025.03.21 |
---|---|
[50] 애증의 나무 (0) | 2025.03.20 |
[48] 부끄러움은 나의 몫! (1) | 2025.03.17 |
[47] 레어로 주세요! (0) | 2025.03.16 |
[46] 값진 쓰레기 (1) | 2025.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