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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경제 아이디어 문화/나의생각

[49] A 와 B 가 만나서

by 한 별_ 202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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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와 B 가 만나서


직장 동료와 얘기를 하던 중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왜 어렸을 적 친구와는 점점 멀어지게 되는걸까요?

시간이 지나서 그런 걸까요 아님 멀리 떨어져서 그럴까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만나고 있는 이 시간도 이 관계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그들처럼 멀어지지 않을까요?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지금 만나는 것보다는 빈도는 적어 지겠지만 그래도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관계보다는 자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친구가 점점 멀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것은 어렸을 때 우리는 가치관이 다 형성 되지 않아서 우리의 결이 없었기 때문이야.

우리는 그저 한 도시락 통에 들어가 있는 재료들처럼 결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단순히 같은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모여 있을 뿐이었지.

가장 친했던 내 짝꿍이 사실은 A이고 내가 B였던 거야.

어렸을 때는 그게 상관 없었지. 운동장을 뛰고 소꿉 놀이를 할 땐 그런 게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데 점점 크면서 그 친구가 A고 내가 B인 게 명백해 진거야. 그러다 보면 점점 말이 안 통하고 관심사가 달라지고 이 친구와는 안 맞는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지.

 

사회에 나와서는 달라.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이미 다 가치관이 형성된 후야.

A인 사람들은 A의 결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B인 사람들은 B의 결이 가지고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되지.

처음부터 아예 결이 다른 A 와 B는 진정한 친구가 되지 않는 거야.

고로, 나이가 들어서도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이 관계가 계속 유지가 될지 안 될지는 반반의 확률일 거야."

 

 

그 친구에게 답이 되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우리가 나이가 들어 누군가와 멀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만나지 않아서도, 연락 빈도가 적어서도 아닙니다.

물론 그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건 사실이지만,

본질적인 것은 그 친구와 제가 결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누군가와 멀어지는 일에 상처받지 마세요.

그것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닐 테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네 삶에 한 챕터를 쓰러 오는 것이지, 결말까지 함께하는 게 아니다.

-파울로 코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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