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

어느날 문득 동생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다가 멍청해 질것 같아"

그러나 저는 동생의 말에 어쩔수 없다는 듯이 으쓱하며 대답합니다.

"근데 너무 편한걸 어떡해?"

 

요새 저는 무엇이든 챗 gpt에 물어봅니다.

단순한 검색부터 심오한 대답까지,

출퇴근할때는 영어 공부겸 대화하기도 하고,

심지어 사주팔자나 앞으로의 인생의 방향까지도 물어보기도 합니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함께 있었던 듯, 이제는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물어보는 것이 너무나 익숙합니다.

 

그래서 인지 동생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가끔 어쩔때는 스스로 무섭기도 하거든요.

예전에는 어떤 결과를 찾기 위해 검색하고 물어보고, 또 공부하였다면

지금은 간단하게 몇초만에 바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으니깐요.

 

그래서 일까요.

하루에 한번, 1일 포스팅이 더 소중해 지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사색의 시간을 갖고, 조금이라도 내 생각을 내 손으로 쓰지 않는다면

생각하는 것도 어느 순간 멈춰 버릴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각이 멈추는 순간, '나'라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이 발전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발전은 멈추어 갑니다.

언젠가 SF영화에서나 보았던 AI가 인간의 모든 것을 압도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지금에서야 "그럴리 없다"며, 웃어 넘길지도 모르지만

핸드폰이 발명된 시기가 불과 52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과학의 발전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인류의 삶을 지배해 나가지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고로, 사색하세요.

끈임없이 인간임을 증명하세요.

사색의 힘이야말로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르네 데카르트 (René Descar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