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쾌감의 노예
가난에 대해서 말해보려 합니다.
한평생 가난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의적이든 아니면 타의적이든 간에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인 결핍을 인생에 한번씩은 겪게 됩니다.
돈이 없어 굶기도 하고,
내야할 공과금을 밀리기도 하고,
집을 잃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쫓기기도 하고,
삶에 필수적인 것을 온전히 가지지 못하는 그런 상태말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 가난에 대해서 다른 관점에서 말해보려 합니다.
나를 가장 가난하게 만드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죠.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하신다면 다음의 글을 읽으면 이해가 되실 수도 있습니다.
수천 년 전에 이미 스토아 철학자들은 그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알고 있었다.
세네카는 "정말 가난한 사람은 너무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갈망하는 사람이다."라고 썼다.
-앤드루 매코널 , 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태도-
살면서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으셨을 것입니다.
내가 정말로 간절히 원했던 무엇인가를 결국엔 얻었는데, 그 기쁨이 채 몇일이 가지 않는 경험 말이죠.
어렸을 때의 장난감, 명품, 새로 뽑은 고급 승용차 등등
우리가 원해 간절히 가졌지만 그 기쁨이 채 한달을 가지 않습니다.
비단 우리 뿐만이 아닙니다.
더 놀라운 연구 결과도 있다.
복권 당첨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쾌락과 행복감은 비 당첨자, 심지어는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들보다도 낮다. 이는 와인 감식가가 1996년 샤토 라피트 로칠드를 한 잔 마실 때 느끼는 쾌감이 편의점에서 산 20달러짜리 와인을 마시는 일반인의 쾌감보다 더 크지 않다는 사실과 같은 맥락이다.
더 많이 가진다고 더 큰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까다로워진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앤드루 매코널 , 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태도-
우리는 흔히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 믿습니다.
더 좋은 차, 더 빛나는 명품, 더 큰 집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러나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위의 연구 결과에서 말해 주듯이, 만족감과 쾌감은 동일합니다.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쾌감과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쾌감은 비슷하다는 것이죠.
우리는 이러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가난보다 풍족한 환경이 주는 만족감은 당연히 있습니다.
안전하고 따뜻하고 걱정없이 살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것은, 모두 돈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다만, 기본을 넘어서는 과도한 욕망에는 경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과도한 욕망은 결국 다 본인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믿게끔 하기 때문입니다.
최소한을 넘어선 욕망은, 그 자체로 불행을 만듭니다.
소유의 쾌감에 중독되지 않도록 경계하세요.
진정한 가난은 우리가 만듭니다.
사람은 소유하는 것만큼 가난해진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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