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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경제 아이디어 문화/나의생각

[97] 잔잔한 바다를 향하여

by 한 별_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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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다를 향하여


 

요새 너무 바쁘다 보니, 제가 하루에 계획했던 목표를 다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완벽주의 + 파워 J 성향 인지라 시간에 쫓겨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스트레스와 짜증이 올라 옵니다.

 

하루, 이틀, 그리고 3-4일여 정도를 미루자

하지 못했던 일들이 눈덩이처럼 쌓여 갑니다.

여자분이시라면 공감할 호르몬의 시기와 함께,

결국 그 눈덩이는 폭발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는 집에서 대체 뭐를 하는 거야! 왜 청소도 안해!”

“집에 있으면 쓰레기라도 버려야 되는 거 아냐?”

 

모처럼 쉬는 동생에게 뾰족한 화살촉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밤 늦게 퇴근을 하고 11시가 다 되어서야,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야 되는 제 스스로가 힘들었던 까닭이었죠.

 

당연히 한소리 들은 동생의 얼굴 표정도 좋지가 않습니다.

동생이 평소 저보다 더 오래 일하는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출퇴근만으로도 매우 힘들었기 때문이죠.

 

화를 실컷 퍼부어 놓고 뒤돌아 서니 괜스레 후회가 됩니다.

‘조금만 이해할 걸’

 

 

내 의도와는 다르게 감정 섞인 날카로운 말 한번쯤 내뱉는,

이런 경험은 모두가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머리로는 '화를 다스려야지' 하면서도

활화산같은 감정을 다스려 지지 않을 때 말입니다.

왜 우리는 참을 수 없었을 까요?

 

 

아마 그것은 상대방과 나를 동일시 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화를 낸 이유에 대해 본질적으로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상대방에게 화를 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낸 '화' 인 것이죠.

 

예를 들어 제가 동생에게 화를 냈던 본질적인 이유는,

동생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내 일을 완벽하게 하지 못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스트레스,

계획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던 나의 하루,

그리고 이로 인해 미뤄진 다른 계획들,

또 그것이 만들어내는 압박감.

이 모든 것들을 동생에게 투영해 화를 냈던 것이지요.

 

결국 저는 제 스스로에게 화를 내다 못해,

애꿎은 동생에게 화를 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동생에게 화를 내었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 얼굴이 화끈해지기까지 합니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과거의 제 자신을 말이죠.

그리고 동생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미안하다고 얘기 해야겠다고 조용히 다짐해 봅니다.

 

 

하루 하루 거친 감정의 파도 위에서 항해를 하는

우리 모두가 잔잔한 바다를 찾아가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조용히 밤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화를 내는 것은 결국 자신이 독을 마시고, 상대가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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