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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경제 아이디어 문화/나의생각

[39] 생일 축하해

by 한 별_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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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


 

살면서 꼭 하는 행동이라던가 원칙 같은게 있으신가요?

저는 그 중 하나가 내사람들 생일 선물 챙기기 입니다

물론 모든 지인과 친구들을 챙기는 것은 아닙니다그리고 바쁘다보면 간혹 까먹고는 합니다

그러나 되도록 생일을 저장해두고, 그맘때쯤 잊지 않고 챙겨주려 합니다.

 

저는 주로 감성적인 선물을 하는 편인데, 실용주의자 동생은 저에게 항상 묻습니다

”언니 실용적이고 필요한 선물을 주는게 낫지 않아?“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00야, 네말도 맞지만 그거 알아?

나이가 들수록 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은 점점 많아져.

그런데 반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점점 줄어 든단다.”

 

가만히 듣고 있는 동생은 갸우뚱하더니,

“무슨 수수께끼같은 말이야?”라며 휙 가버립니다.

 

최근에 친구 언니의 생일이 있었습니다.

일찍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케어하다보니 본인을 돌볼 새 없었다는, 언니의 흘려가는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평상시에도 뿌리면 좋을 은은한 소녀같은 향수와 언니를 닮은 보라색의 꽃다발을 준비합니다.

아이들을 케어하는 바쁜 일상 생활속에서도 가끔씩 감성을 느낄수 있기를 바라며 말이죠.

 

친구들의 선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쁘고 조그마한 귀걸이를 선물해 주니 한 친구가 너무 고맙다며 얼른 남편에게 영상통화를 합니다.

“자기야 이것봐봐. 나 애들보느라 바빠서 귀걸이 할 틈도 없이 살았는데, 00가 선물해줘서 바로 껴봤어. 어때 예쁘지?“

”응 00씨가 센스있으시네. 여보 예쁘다!“

남편의 칭찬에 환히 웃는 친구의 얼굴을 보니 제가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인생 처음 눈을 맞을때

추운 새벽 술에 취한 친구들과 별을 맞이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 첫 키스를 했을 때

잊고 있던 오래된 음악을 다시 들을 때

길을 걷다 문득 어린시절이 떠오를 때

그리고 소중한 아이가 태어날 때 등등

 

언제나 우리의 삶에는 이성이 다다를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감성일 것입니다.

잊고 있던 감성의 길로 나아가세요

가장 소중하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요

 

“00야, 생일 축하해”

 

 

 

 

이성과 감성 사이에 나의 삶이 있다.

-한별의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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