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나
요새 글을 쓰면서 저 자신과 주위를 둘러보는 사색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하다보면 어떤 주제가 떠오르고,
그 주제에 대해서 곱씹어 생각하다 보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매일 글을 쓰는 이 짧은 시간이 행복합니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주로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바로 '완벽함'에 관해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어떤 직장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실수를 하면 더 두드러지는 업에 일하다 보니
그렇다 보니 원래 신중한 성격에 더해,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입니다.
작업물의 ‘완벽한 형태’를 스스로의 기준에서 정해 놓고, 그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다듬고 수정합니다.
때로는 날을 새우며 작업하기도 하고,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후에서야 후회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왜 일을 이렇게 벌려놨을까" 라든가.
"왜 만족을 하지 못할까." 라든가 말이죠.
사실 글을 쓰는 지금도 그 이유는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완벽함'이 조금씩 정신을 갉아먹었기 때문이죠.
우리는 종종 ‘완벽함’에 매몰됩니다.
그러다 보면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아직 준비가 덜 됐어.”
“지금 하면 부족할 것 같아.”
이런 생각들로 미루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갑니다.
마치 ‘완벽한 문장’이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한 줄도 쓰지 못하는 것처럼요.
또한, 완벽을 추구하면 목표를 이루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이런 생각이 성취의 기쁨을 앗아가 버립니다.
그렇다면 이런 완벽함이라는 덧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요?
첫번째는 현재의 나를 인정하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나의 가능한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선에서 할 수 있는 정도를 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완벽한 결과보다, 부족하지만 완전한 결과를 추구 하는 것입니다.
완벽으로 시작과 끝을 내지 못할 바에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어설픈 시작이 더 좋은 결과를 낼 때도 있습니다.
결국, 완벽함은 끝이 없는 길입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고, 그렇기에 성장할 여지가 있습니다.
실수를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야말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어쩌면 완벽함이란,
‘더 이상 고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는 상태’ 가 아닐까요?
조금 모자라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보며, 우리는 오늘도 걸어갑니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추가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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