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히, 그러나 끝내 이기는 것
오늘은 김종원 작가님의 글귀 한구절과 시작해 보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며
묵묵하게 해내는 사람들은 "반드시 끝까지 가자"라며 강하게 외치지도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생각하며 강물에 머물죠
"여기에 뭔가 있으니 그걸 믿고 매일 꼬박꼬박 조금씩 꾸준히 해보자."
끝을 보려는 마음은 결국 중간에 멈추게 만듭니다.
어떤 일이든 끝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 김종원
저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시작할 때는 누구보다 빠르게, 그리고 결과도 누구보다 빠르게!
그래서 일까요.
저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빠르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혹은 완벽한 결과의 답안지가 보이지 않을 것 같으면
왠지 조급해지고,
또 끝까지 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느낌이 듭니다.
미리 성급하게 결과를 추론해 버리는 것이죠.
이러다 보니 동생 마저도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거 또 시작 하다가 그만 둘거라는 것을 알아."
하지만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저는,
나를 믿어주지 않는 동생에게
입을 쭉 내밀며 대답합니다.
"아냐, 이번엔 달라."
사실 이런 용두사미의 취급을 받는 것이 조금 억울하기도 합니다.
나름 오랫동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도 가고,
직장생활도 꾸준히 잘 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러나 왜 이런 취급을 받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면, 또 할말이 없습니다.
빨리 끝을 보려는 성격에, 이미 마음만은 파이널 라인을 통과하고
결과를 상상으로 내버렸기 때문이죠.
블로그도, SNS도, 공부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조회수가 빠르게 늘지 않으면,
혹은 이웃수가 증가하지 않으면,
좋아요가 눌러지지 않으면,
글자가 머릿속에 외워지지 않으면
우리는 그것의 끝을 실패라 여기며, 이윽고 포기해 버립니다.
물이 바위를 뚫는 것은 힘이 아니라 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끈기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진정한 힘은 조용히, 담담히,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로마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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