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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경제 아이디어 문화/나의생각

[90] N극과 S극

by 한 별_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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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극과 S극


최근에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어렸을 때는 매주 만나서 놀았었는데 어느새 나이가 들고 각자의 생활이 바빠지니,

1년에 1-2번 만나는 시간도 소중해 졌죠.

 

주거니 받거니 술한잔 기울이며 오랜만에 회포를 나누고 있었는데,

문득 친구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난 너도 A도 모두 소중해, 네가 도덕적인 선을 알려주는 나만의 기준이 된다면,

A는 그런 나를 길 위에서 벗어나, 일탈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야."

 

처음엔 자리가 시끄럽기도 했고, 또 술도 취했겠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집에 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친구가 참 멋진 것을 알려준 거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최근에 전 'A'라는 친구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에는 누구보다 잘 맞았었던 친구였는데,

나이가 들어 점점 공통사가 없어지다 보니, 할 말이 없어지고 대화에 묘한 침묵만이 생겼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만나는 자리를 불편해 하기도 했었죠.

그리고 그것은 아마 A라는 친구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친구가 저와 A의 사이에서 느꼈던,

가장 중요한 얘기를 해준 겁니다.

그것은 바로 서로 각자의 '존재 자체'말이죠.

 

결국 저와 'A'는 누구하나 틀린 게 없었던 사람인 겁니다.

그저 달랐을뿐.

제가 N극 이라면 'A'는 S극이었을 뿐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중간으로 맞춰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서로를 인정해 주어야 했습니다.

S와 N은 양 끝에 있지만, 마주하면 어떤 것보다 더 잘 붙으니깐요.

 

 

서로가 맞추는 것만이 관계를 유지시킨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나를 죽이고 없애는 중간보다,

나만의 색을 가진 '극'이 더 관계를 강하게 유지 할 수도 있다는 것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는 색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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