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로부터 얻는 단 두가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들 중 하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 흔히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40대 후반 50대 은퇴의 시기가 다가오고 마음이 급해지시자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무인 가게가 좋다더라, 연금은 어떻게 받아야 한다. 임대업은 요새 힘들다더라 등등등.
물론 그 정보들은 대체로 유용하고, 저도 그 분들을 인간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은퇴를 함께 준비하는 마음으로 경청하고 있습니다만, 가끔 얘기 나누다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아, 아직은 은퇴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으셨구나."
왜 그럴까요? 그것은 아마 과거의 나를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소위 말하는 높은 직위, 좋은 직장을 가질 수록 두드러집니다.
"내가 하물며 땡땡 기업 팀장이었는데."
"내가 회사 임원이었는데." 등등.
냉철하게 말하면 평범한 직장을 오랫동안 다녔다면 은퇴할 때쯤 높은 직위나 중요한 직책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매번 승진이 누락 하지 않는 한, 그 회사를 오래 다녔기 때문이니깐요.
그래서 직장을 그만 두면 과거에 누렸던 지위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 하는 본인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단순 노무직이거나 몸으로 움직이는 일을 하는 본인을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죠.
아직도 본인의 직무를 살려서 괜찮은 직장을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거나,
혹은 누구 밑에서 일하기는 불편하니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 보세요. 창업 혹은 직무를 살린 이직을 성공한 케이스가 몇이 있던가요.
그렇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원래 회사에서 은퇴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마주 해야 할 때입니다.
단순히 은퇴 문제만은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회사에 들어가서 고생 하기는 싫으니, 대기업, 공기업에 못 들어 갈 바엔 취업을 포기합니다.
본인의 위치를 모르고 SNS로 눈만 높아져 가니, 웬만한 직장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물론 시작점이 높으면 나중이 편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두가 그 높은 시작점에서 출발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치열했던 나는 어디 가고, 이제 먹고 살만 하니 스스로 배움을 멈추었습니다.
"과거에 공부 좀 했으니까."
"월급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까" 등등.
지금 위치에 있는 내 자신을 과신하는 겁니다. 이것이 비단 저만의 문제일까요.
제 주위에 이런 분도 계셨습니다. 그 지역에서 알아 주시던 소히 말하는 땅부자.
사업도 하고 계셨고, 땅도 여러 개 가지고 계셨고, 비싸고 좋은 차를 턱하니 현금으로 뽑을 재력도 있으셨던 분이셨습니다. 그 분의 마지막 종착점은 건물주였는데, 그것을 위해 큰 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사업은 망했습니다. 사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오랫동안 하셨던 분이신데도, 망하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저는 그때 사업도 때와 운이 있다는 것을 그분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경매로 넘어가고, 빚쟁이에게 쫓기면서도 그분은 아직도 사업으로 재기할 생각을 하십니다.
이제 60이 넘으셨는데도 말이죠.
물론 평생 해 오시던 것이 사업이고 한순간에 그 상황을 역전 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이해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버릇처럼 말씀하십니다.
"예전에 내가 사업으로 성공했었으니까."
무엇이 옳고 그런지는 제가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인생은 남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또 그분들이 과거에 열심히 했다는 노력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요새 제가 느끼는 것은 '과거의 나에게 머물러 있지 말자.' 입니다.
내가 과거에 공부를 잘 했던, 좋은 대학을 갔던, 큰 직장을 다녔던, 얼마를 벌었던, 혹은 얼마나 건강했던 간에 과거를 믿고 과신하지 말자라는 뜻입니다.
과거는 과거로 덮어 두십시오.
과거의 영광과 상처도 다 과거일 뿐입니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의 미래를 마주 해야 합니다.
우리가 과거에서 얻을 것은 단 두가지.
행복했던 추억과 잘못된 선택에 대한 반성 뿐입니다.
그 외의 것들은 다 버리고 나아가야 합니다.
월계수 잎으로 엮어진 과거의 왕관을 내려놓으십시오.
가벼워진 머리를 흔들며, 앞으로 나아가세요.
원하는 미래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과거는 참조의 장소이지, 거주의 장소가 아니다.-미국의 변호사이자 前 오하이오 공화당 의장. 로이 T. 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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