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식의 시대
백패킹의 기본은 LNT입니다.
Leave No Trace.
쓰레기 같은 흔적을 남기지 말고 모두 가져 오는 것이지요. 대부분 자연과 함께 하기 때문에 최대한 자연을 훼손 하지 않고, 또 그것을 후대에게 그대로 물려 주려는 마음도 있습니다.
특히 산으로 백패킹을 갈 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비화식, 절대 불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산불을 막기 위해서 하는 이런 행동을, 대부분의 정상적인 백패커라면 잘 지킵니다.
그러나 어딜가나 비상식적인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죠. 쓰레기를 버리고 온다던가 혹은 땅에 묻는다던가, 심지어는 괜찮다며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살다보면 종종 상식과 비상식이 충돌하곤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당연한 상식적인 것들이 지켜지지 않을때,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길에서 노상방뇨를 한다거나 밤늦게 일어나는 층간소음들, 애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간다거나 주차장에 버리고 가는 개인의 쓰레기들.
어떤 아파트에서는 창문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투척 하기도 하고 또 어떤 곳에서는 남들의 구호 물품을 훔쳐 가기도 합니다.
왜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지켜지지 못하고 이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입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나 혼자면 돼” “나 혼자 잘 살면 돼” 라는 이기적인 마음 때문이죠.
예로부터 성악설과 성선설이 있습니다.
그중 무엇을 믿느냐는 개인의 신념이겠지만 저는 성악설을 믿습니다.
본능적으로 살려는 의지는 타인보다 나를 우선시하게 되고, 그렇기에 태어날때부터 악으로 기우는 경향을 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가 본성인 이 악함을 누르고 남을 배려하며 살려고 노력할수 있는 것은 바로 ‘사회화’ 덕분입니다.
이 사회화가 인간과 동물을 구별 짓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때때로 사회적 규범을 무시한 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자칭 고등 동물이라고 동물들을 학대하고 자연을 짓밟으며 살아온 인간 이라는 존재가, 결국은 사회화가 안 된 동물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에 말이죠.
그러나 우리는 인간이기에, 동물과는 달라야 합니다.
누가 보지 않아도 서로를 배려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며, 상식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길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내 안의 악과 싸우며 선을 지키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스스로 인간임을 지켜나가길,
우리가 상식의 시대를 살아감을 잊지 않길 바래봅니다.
문명은 인간이 자신의 야성을 극복해가는 과정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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