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가 살다보면 예측할 수 없는 고통의 경험을 마주하는 날이 오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내 주위의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는 순간이나
혹은 가정 폭력, 사고, 병 등등
내 의지가 아닌 타의적으로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 말이죠.
그리고 그것의 대부분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마치 트라우마처럼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고통의 순간들이 있었고, 그것으로 인해 알게 모르게 위축되는 순간이 있기도 합니다.
다시 떠오르기 괴로운 순간도 있고, 또 아직도 용서하지 못할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런 경험이 하나쯤은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런 고통, 혹은 이로 인한 트라우마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 것일까요?
첫번째는, 그 일을 잊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있었던 일로 인정해야 합니다.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있었던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물론 그 과정에서 고통스럽고 괜찮지 않을 것입니다.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다신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과정을 겪을 용기도 필요합니다.
두번째는, 감정을 꺼내어 표현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번 포스팅을 쓰게 된 계기와 가장 연관이 있는 부분일것이라 생각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기 때문이죠.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자아실현, 기록의 목적도 있지만,
가장 큰 또 하나의 이유,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표현해 내기 위해서 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말'로, 또 어떤 사람은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우리는 '글'이라는 도구를 선택했을 뿐이죠.
우리가 글을 더 자주, 더 많이 쓸수록,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화나 슬픔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때문이죠.
그렇게 하다보면 감정에 휘둘리는 내가 아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에 다른 이들도 영향을 받는 것은 자명합니다.
고통을 마주하는 순간은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애써 없는 일처럼 덮어두고, 피하고도 싶겠지만
우리 스스로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자신만의 도구를 선택해 보세요.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고, 고통을 토해내세요.
과거는 나를 묶었을 수 있어도,
미래까지 그 사슬에 맡기진 마세요.
우리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스스로 강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 속에 머무를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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