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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경제 아이디어 문화137

[101] 대나무 숲 대나무 숲어느 날 대나무 숲을 갔습니다고요한 대나무숲에서 한 그루를 바라 봅니다곧게 하늘로 뻗은 대나무가눈부실 만큼 푸르릅니다.마치 지금의 나를 보는 듯 합니다 맡은 일을 어떻게든 끝까지 하려고 하며,거절해야 하는일엔 변명없이 거절합니다.상사에게도 아니다 라고 말할수 있고,한번 척(隻)을 진 사람과는 다신 보지 않으며,내 사람에겐 신의를 지키려 합니다.겉과 속이 다른 사람,대세를 따르는 사람을 싫어하고허세와 거짓말을 싫어합니다.부러질 지언정 끊어져 버리는 성정이저는 마치 대나무같습니다. 그러다 다시 대나무 숲을 가만히 바라 봅니다.대나무 사이 사이 텅빈 공간이 문득한없이 외로워 보입니다.눈부시게 좋은 날이것만 왠지 대나무 사이는 슬퍼 보입니다.가녀린 갈대가 그런 대나무의 마음을 아는지부드럽게 휘날리며 위.. 2025. 6. 10.
[100] 말하지 않았던 모든 것들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던 모든 것들에 대하여저녁 식사를 한 후 이를 닦습니다.아무 생각 없이 양치질을 한 후, 리스테린으로 마지막 가글을 합니다.매일 하는 루틴에 그냥 지나칠 수도 있건만, 불연듯 머릿속에 어렸을 적 추억이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불소 가글을 했던 날이 있었습니다.번호 순대로 줄을 서고, 선생님이 나눠 주셨던 불소를 한모금씩 입안에 머금고 있었었죠.맛도 향도 이상한 것을, 친구들과 저는 하기 싫어 했었지만,안하면 이가 다 썩을 수 있다는 선생님의 엄포에 꾸역꾸역 한명씩 했던 어릴 적 그 날 말이죠.지금도 있으련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는 추억이었습니다. 불소로 시작된 추억 여행은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떠올랐습니다.흑백 교과서, 친구들과 나눠 듣던 CD 플레이어, 처.. 2025. 6. 9.
[휴일 한 조각 4] [휴일 한 조각 4] 안녕하세요 한별입니다.바쁜 일상 속, 휴일에 만나는 작은 쉼표.한 조각의 시로 마음을 다잡는 시간. [휴일 한 조각]그 4번째 시간을 시작합니다. 울지 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수선화에게, 정호승- 2025. 6. 8.
[휴일 한 조각 3] [휴일 한 조각 3]안녕하세요 한별입니다.바쁜 일상 속, 휴일에 만나는 작은 쉼표.한 조각의 시로 마음을 다잡는 시간. [휴일 한 조각]그 3번째 시간을 시작합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함부로 쏜 활살을 찾으려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傳說(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의와아무러치도 않고 여쁠것도 없는사철 발벗은 안해가.. 2025. 6. 6.
[99] 삐에로는 날 보고 웃지 삐에로는 날 보고 웃지종종 장례식장에서 이런 풍경을 심심치 않게 보았었습니다.지인으로 보이는, 혹은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술을 나눠 드시며,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을요. 처음에는 그런 모습이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아니 이해를 넘어서 고인과 가족분들에 대한 무례함으로까지 느껴졌죠.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게 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 분들의 행동이 무례해서도 신나서도 아니었다는 것을,고인의 가족들이 적막한 장례식장에 더 힘들어 할까봐즐겁지도 않은데 즐거운 척,나름의 배려를 다해 빈 슬픔의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죠. 정말로 비극의 장례식장에서는 차마 그럴수도 없음을,외동딸을 먼저 보낸 회사분의 장례식장에서 깨닫기도 하였습니다.아무도 말하지 못하고,아무도.. 2025. 6. 5.
[98] 장미, 데이지, 그리고 목련 장미, 데이지, 그리고 목련오랜만에 은퇴한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전공을 살려 다른 회사에 재취업 하신 분도 계시고, 혹은 전혀 다른 새로운 사업을 하고 계신 분도 계십니다. 그런 선배들을 본받아 한 후배 친구는 사업을 꿈꾸기도 하고, 또 다른 친구는 더 큰 커리어 쌓기를 희망하기도 합니다. 호호 떠드는 것도 잠시, 이내 여러 얘기를 나누며 '세상에 정답은 없다' 라는 것을 깨닫습니다.회사에서 동거동락 했던 시간만큼 이제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지금 우리들의 모습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행복한 미소' 그 미소에서 장미, 데이지, 목련처럼 풍부한 향기가 풍겨져 나옵니다.물론 그 꽃들은 색깔도 모양도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그것이 각자가 피워낸 귀한 '꽃'이라는 것을 압니다. 정답.. 2025. 6. 2.
[휴일 한 조각 2] [휴일 한 조각 2]안녕하세요 한별입니다.바쁜 일상 속, 휴일에 만나는 작은 쉼표.한 조각의 시로 마음을 다잡는 시간. [휴일 한 조각]그 두번째 시간을 시작합니다.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 ^^ 나는 나무이고 또풀이기도 한가 보다 햇볕을 쪼이면 몸이저절로 따스해지고 바람 속에 서면 마냥나부끼고 싶어지고 비를 맞으면 마음도조금씩 푸르러진다 나도 나무나 풀처럼자라고 싶은가 보다 춤을 추고 싶고꽃을 피우고 싶은가 보다 우리 모두 나무가 되자풀이 되어 보기로 하자 -여름, 나태주- 2025. 6. 1.
[97] 잔잔한 바다를 향하여 잔잔한 바다를 향하여 요새 너무 바쁘다 보니, 제가 하루에 계획했던 목표를 다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완벽주의 + 파워 J 성향 인지라 시간에 쫓겨 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스트레스와 짜증이 올라 옵니다. 하루, 이틀, 그리고 3-4일여 정도를 미루자하지 못했던 일들이 눈덩이처럼 쌓여 갑니다.여자분이시라면 공감할 호르몬의 시기와 함께,결국 그 눈덩이는 폭발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너는 집에서 대체 뭐를 하는 거야! 왜 청소도 안해!”“집에 있으면 쓰레기라도 버려야 되는 거 아냐?” 모처럼 쉬는 동생에게 뾰족한 화살촉을 날리기 시작합니다.밤 늦게 퇴근을 하고 11시가 다 되어서야,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야 되는 제 스스로가 힘들었던 까닭이었죠. 당연히 한소리 들은 동생의 얼굴 표정도 좋지가 않습니다.동생.. 2025. 5. 29.
[96] 소리 지르는 네가 챔피언 소리 지르는 네가 챔피언 운동을 할 때 종종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어제까지는 이 무게를 들었던 거 같은데 혹은 런닝을 30분까지 했던 거 같은데,막상 오늘은 그 정도까지 하지 못할 때가 있죠. 가끔은 너무 힘이 없어서 하다가 포기해 버리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운동을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 않은 몸과움직이지 않는 인바디의 수치를 볼때면 이게 맞는건가 소위 현타가 오는 날도 있죠. 물론 사람인지라 매일 매일 컨디션이 다르겠지만저는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먼저 이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나는 생각보다 강하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10개 겨우 했던 것을 12개 할 수 있게 되고,20분 겨우 했던 천국의 계단도 30분씩 하게 됩니다.입술를 꽉 깨물고 다시 해 보는 것이죠.얼굴 표정은 .. 2025. 5. 27.
[휴일 한 조각 1] [휴일 한 조각 1]안녕하세요 한별입니다.바쁜 일상 속, 휴일에 만나는 작은 쉼표.한 조각의 시로 마음을 다잡는 시간. [휴일 한 조각]그 첫번째 시간을 시작합니다.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자화상, 윤동주- ..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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