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경제 아이디어 문화/나의생각

[32] 진실과 거짓 사이

by 한 별_ 2025. 3. 1.
반응형

 

 

 

 

 

 

진실과 거짓 사이


 

저의 장점이자 단점 중 하나가 바로 말입니다. 말을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되도록 진실되게 전하는 편입니다. 좋게 말하자면 중립적인 태도로, 논리있고 솔직하게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준다는 것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직설적이고 공감이 떨어지며 날카롭습니다.

또한 말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말을 적게 하는 대신 뼈있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지요.

 

예전에는 말을 무조건 솔직하게 하는 것이 그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불편한 진실이어도 그 사람을 위해선 말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아직도 본질적인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사람에 따라, 그리고 말을 전달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제 주위에 이런 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인데 굉장히 감성적이고 여린 편이었습니다. 학생때는 참 잘 맞는 친구였습니다. 친구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또 배려해주던 좋은 친구였거든요.

그러나 성인이 되자 각자의 삶을 살게 되었고, 어느 순간 고등학교 때의 순수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주변 친구들이 걱정할만큼 많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그 친구에게 많은 조언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길은 아니라는 걱정과 친구가 진심으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요. 그러자 그 친구가 저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말하는 것이 마치 선생님한테 혼나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면서요. 아차 싶었습니다. 도움을 주려고 한 말이 누군가를 힘들게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말을 아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저는 그 친구에게 아무런 조언도 하지 않습니다. 그 친구가 잘못 가고 있단 생각이 들어도 그저 잘했다. 잘 하고 있다. 칭찬만 할 뿐이죠.

어떤 행동이 맞는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그저 들어 주어야만 하는 건지 아니면 미움을 받고 진실을 말해야 되는 건지 어디까지가 관계의 선을 넘지 않는 것인지.

 

 

제 주위에 선배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00야 나이가 들수록 말을 아끼고 귀를 열어야 후배들이 따른단다."

그 말을 들으니 나이가 들수록 말을 아끼고 귀를 여는 것이 맞는 거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속상하기도 합니다. 내가 도움을 주려고 한 말은 누군가에게는 그저 잔소리로 들릴 뿐이라는 것을요.

 

 

여러분들의 말은 어떤가요.

진실인가요, 혹은 선의의 거짓말인가요?

 

 

 

 

 

당신이 말하는 모든 것은 사실이어야 하지만,

모든 진실을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작가, 볼테르-

 

 

 

 

 

 

반응형